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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Baseball Story/The Player

7년만의 리턴매치, 그리고 율리에스키 구리엘(yulieski gourriel)

일본과 대만에서 공동개최하는 국제야구대회인 "2015 WBSC 프리미어12" (Premier12)를 앞두고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1월 4일(수)과 5일(목) 쿠바(Cuba) 야구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고척 스카이돔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쿠바와의 경기는 "2015 서울 슈퍼시리즈"로 명명되었으며,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연습경기가 아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orld Baseball Softball Confederation)이 공인한 정식경기로 치뤄진다.

 

한때 아마야구 최강으로 군림했던 쿠바 야구 대표팀은 현재도 IBAF 세계랭킹 3위 (대한민국은 8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이번 2015 WBSC 프리미어12 에서는 대만, 네델란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이탈리아와 함께 A조에 속해있다. 이번 슈퍼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쿠바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아마도 "율리에스키 구리엘" (Yulieski Gourriel)일 것이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뉴욕 양키스 입단을 꿈꾸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의 야구팬이라면 모두가 잊지못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결승전 상대인 쿠바에게 3 : 2로 간신히 앞서고 있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대한민국은 베테랑 투수 정대현이 상대타자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한바 있다. 이 극적인 금메달 획득 순간, 병살타를 친 상대 타자가 바로 율리에스키 구리엘이다.

 

당시 병살타를 기록한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사실 쿠바를 대표하는 강타자로서 지금도 MLB와 NPB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16년간 쿠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6개의 야구월드컵(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금메달, 7개의 대륙간컵(Intercontinental Cup) 금메달을 쿠바에게 야구영웅, "루데스 구리엘" (Lourdes Gourriel)의 둘째 아들인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2002년부터 쿠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과 2개의 야구월드컵금메달, 3개의 대륙간컵금메달을 쿠바에게 안겨주었다.

<율리에스키의 아버지, "루데스 구리엘"은 쿠바 야구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자국 선수의 해외진출을 금하고 있는 쿠바의 폐쇄정책상  숱한 해외의 러브콜에도 꿋꿋하게 쿠바 리그 (Cuban National Series)에 남은 율리에스키는 지난 2014년 쿠바 정부의 허락하에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진출하였다. 2014년 6월 8일,  NPB 데뷔전을 치른 율리에스키는 그해 총 60경기에서  타율 0.305, 11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쿠바를 대표하는 강타자임을 증명했고 지금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쿠바와 메이저리그간의 선수교류가 가능해지는 순간, 아마도 쿠바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첫번째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율리에스키는 이번 대한민국과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경기를 위해 형인 "유니에스키 구리엘" (Yunieski Gourriel)과 동생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 (Lourdes Gourriel Jr.)와 함께 내한할 예정이다. 

<3형제 중 맏형인 "유니에스키 구리엘"은 이번에 처음으로 쿠바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구리엘 家의 3형제는 현재 모두 쿠바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율리에스키와 달리 유니에스키와 루데스 주니어는 이번에 처음으로 쿠바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형인 유니에스키는 쿠바리그에서 활약하다 캐나다 독립리그에 진출한 첫번째 쿠바 선수이며 동생인 루데스 주니어는 형인 율리에스키를 능가하는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데스 주니어"도 요코하마에 입단하려고 했으나 석연찮은 이유로 파기되었다>

 

 

 

7년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쿠바 야구대표팀은 처음으로 대한민국에게 그것도 2번이나 패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양보한 적이 있다. 당시 결정적 순간에 병살타를 기록했던 율리에스키는 그날의 아픈 기억을 아직 갖고 있을까?

 

대한민국과 쿠바의 7년만의 리턴매치이자, 구리엘家의 3형제가 총 출동하는 이번 대한민국과 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은 11월 4일(수) 오후 6시 30분,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구리엘가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루데스 주니어, 유니에스키, 율리에스키, 루데스 구리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