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여부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KBO리그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쟁취하기 위한 각 팀간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한창이다.
5년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이를 추격하는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등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거의 유력한 상위 4팀간의 순위 다툼을 물론이고 마지막 남은 한장의 카드인 와일드카드를 차지하기 위한 롯데 자이언츠, 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간의 5위 싸움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KBO리그에 소속된 10개팀중 8개팀이 가을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순위 제일 아래에 위치한 막내 kt 위즈 역시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고 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조금만 줄였더라도 위즈 역시 지금쯤 순위싸움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
이처럼 다른 9개팀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와중에 9위에 쳐져있는 LG 트윈스만이 어서빨리 시즌이 종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시즌을 망친것은 기정사실이고 망한 시즌은 망한대로 할일이 있을터인데 딱히 이를 찾고자 하진 않는것 같다.
트윈스 팬들에게 남은 체크 포인트는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모습이나 올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 정도일 것이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란 문제가 팀에서 원한다고 무조건 성사되는 것도 아니지만 아니지만 대략 현재까지 성적이나 분위기를 참고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그토록 타격이 막장만 아니었어도.... 출처 : LG 트윈스>
"헨리 소사" (Henry Sosa Esther)
2012년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처음 KBO리그에 등장한 헨리 소사는 기아 타이거즈(2012년~2013년), 넥센 히어로즈(2014년)를 거쳐 2015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1985년 6월생(만30세)으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정통파 투수이며 그의 몸값은 총액 6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185cm, 95kg 의 체격을 가진 헨리 소사는 LG 트윈스에서 3년간 활약했던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에 버금가는 파이어볼러이며 2015시즌 개막전 선발을 시작으로 줄곧 트윈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현재까지 27경기 169.1이닝을 소화한 헨리 소사는 시즌 성적 9승 10패, 1홀드, ERA 3.93, 탈삼진 150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16번의 QS(Quality Start), 1완봉(Shut Out), 2완투(Complete Game)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투수중 6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며 ERA는 전체 9위, 탈삼진 전체 5위, QS 전체 8위, WHIP은 전체 4위(1.18), 피안타율 전체 10위(0.262)에 랭크될 정도로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시즌내내 계속되었던 열악한 팀 공격력탓에 올시즌 기록한 승수가 단 9승에 불과하며 16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시즌 최다패 2위 그룹(10패)에 속해있다.
피안타율(0.262)이 다소 높은 편인데 이는 7회 이후 피안타율이 0.367로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몇몇 경기가 생각나는데 경기후반 투수교체만 적절하게 이루어졌어도 헨리 소사의 시즌 기록은 지금보다 훨씬 좋았을 것이다.
9승 10패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헨리 소사의 9이닝당 삼진비율(K/9, 7.97)과 9이닝당 볼넷비율(BB/9, 1.59)은 그가 리그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와 제구를 갖춘 투수임을 증명하므로 그를 재계약 협상테이블을 차리는 것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시즌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출처 : LG 트윈스>
"루카스 하렐" (Lucas William Bradley Harrell)
2015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가 총액 90만불이라는 거액으로 영입한 루카스 하렐은 2011년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1승을 거두며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한국땅을 밟았다.
하지만 2011년이후 MLB에서는 물론 AAA에서도 극도의 부진을 겪었기에 그가 과연 전성기 시절의 폼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선보인 그의 투구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주무기인 싱커의 위력은 여전했으며 148KM이상을 상회하는 포심패스트볼이나 커브 역시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그의 고질적인 약점인 제구부분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그의 구위는 이러한 제구문제를 상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훌륭해보였다. 하지만 정작 팬들을 당황하게 만든건 공의 구위나 제구력등이 아닌 도무지 겉잡을 수 없는 그의 불같은 성정이었다.
루카스 하렐은 가끔식 정말 프로선수가 맞나 싶을정도로 감정조절이 안되는 모습을 경기중에 보이고 말았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타자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등 엽기적인 모습도 서슴치 않았으며 결국에는 동료 선수들의 아쉬운 수비모습에 글러브를 패대기치는 모습까지 TV를 통해 중계되었다.
팀에서 최고대우를 받고 있는 MLB 출신 외국인 선수의 이런 부적절한 모습은 시즌내내 이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을 상당히 불편하게 했고 한편의 막장 드라마와 같은 그의 선발 경기는 많은 팬들을 질리게하기에 충분했다.
2015년 총 30경기(선발 27회) 152.2이닝을 소화한 루카스 하렐은 8승 10패, 1홀드, ERA 5.07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 141개의 탈삼진을 뺐어내며 9이닝당 삼진율(K/9)이 8.31개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98개)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면에서는 완전히 낙제인 모습이었다.
루카스 하렐 다음으로 많은 볼넷을 허용한 투수는 한화 이글스의 미치 탈보트로 138이닝동안 78개의 볼넷을 허용했는데 루카스는 그보다 무려 24개의 볼넷을 더 허용했다. 당연히 루카스의 WHIP는 1.66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중 가장 높다. (일단 WHIP수치가 1.5를 넘기는 투수도 그와 미치 탈보트뿐이다.)
간혹보면 루카스에 대해 호의적인 기사들을 접할수 있는데 개인적인 판단으론 90만불짜리 볼넷머신을 위해 외국인 선수 슬롯 하나를 소진할 KBO 구단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그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심판이나 상대타자 심지어 동료 외국인 선수와도 트러블이 있었던 선수이다. 그렇다면 내년시즌 LG 트윈스가 그와 재계약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확률까지는 잘 모르겠고 다음 한마디로 결론을 내볼까 한다.
"미치지 않고서야......."
<아마 시즌이 끝나도 히메네스덕에 심심하진 않을것 같다. 출처 : 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 (Luis Domingo Jiménez Rodriguez)
2015시즌 부상으로 신음하던 3루수 잭 한나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루이스 히메네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1988년 1월(만27세)생이다. 정성훈의 1루수 전향 이후 LG 트윈스의 3루 자리는 팀의 가장 취약 포지션이 되었고 이를 보완하고자 조쉬 벨, 잭 한나한등 외국인 3루수를 영입하였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이처럼 계속된 실패사례에도 불구하고 LG 트윈스의 MLB출신 3루수 영입시도는 계속되었고 기어이 LA 에인절스, 밀워키 브루워스를 거친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하였다. 루이스 히메네스는 트윈스가 그토록 원하는 우타 슬러거 타입의 3루수로서 수비력은 물론 주루능력까지 갖춘 선수로 예전부터 꾸준히 영입대상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히메네스는 MLB에서 168타석동안 단 3개의 볼넷만을 기록할 정도로 닥치고 스윙하는 스타일이라 그와 정면승부를 "당연히" 할리없는 KBO리그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많은 우려를 낳았다. 입단 후 6월 17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부터 경기에 출전한 히메네스는 몇 경기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가 싶었지만 이내 본연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갔다.
보통 패스트볼에 장점을 보이면서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시키는 다른 외국인 타자들과 달리 변화구는 그런대로 공략하되 패스트볼에 전혀 배트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히메네스는 헛스윙만 남발하다가 8월초 타율이 0.226까지 하락하자 결국 2군으로 강등되었다.
사실 히메네스가 극단적인 배드볼 히터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컨택이 안되는 타자는 아니었다. 그는 트리플A에서 4시즌동안 평균적으로 타율(AVG) 0.288, 출루율(OBP) 0.319, 장타율(SLG) 0.475 기록할 정도로 히팅 능력이 준수한 편이며 301경기에서 43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어느정도 파워도 겸비한 선수이다. 볼넷으로 인한 출루가 거의 없는탓에 출루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타자이지만 그를 테이블 세터로 기용할 것이 아닌 담에야 이는 큰 단점이라 할 수 없으며 반면 그의 3루 수비와 빠른 발은 팀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줄것으로 보였다.
잠시 혼란을 주긴 했지만 2군에서 담금질한 후 복귀한 히메네스는 다행히 예상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228타수 64안타, 10홈런, 35타점을 기록한 히메네스는 0.226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81까지 끌어올렸으며 그답지 않게 10개의 볼넷을 골라낼 정도로 KBO리그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헨리 소사(OK!!)나 루카스 하렐(NO!!)과 달리 루이스 히메네스에 대한 재계약 여부는 시즌 후 많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나 테임즈의 활약을 지켜본 팬들이 지금 히메네스의 성적에 만족할리는 전혀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낮선 리그에 참가하였음에도 10개의 홈런(팀내 4위)과 0.474(팀내 3위)의 장타율, 그리고 준수한 3루 수비와 도루능력등을 감안한다면 재계약을 통해 팀내 전력을 안정화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남은 경기동안 최선을 다해서 내년에도 잠실에서 그의 모습을 보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