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이라 불리는 한, 미, 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ost season)
"포스트 시즌" (Post season)이란 프로스포츠에서 정규시즌 종료 후 최종 우승팀을 선정하기 위해 진행되는 별도의 경기들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는 결승전을 뜻하는 단어인 "플레이-오프" (Play-Off)가 있다.
통상 정규시즌 종료 후 상위팀들만을 선별하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승리팀이 해당 연도 리그 우승팀으로 기록된다. 이미 정규시즌을 통해 경기력이 입증된 상위권팀들이 단기전을 통해 진검승부를 펼치기 때문에 한시도 눈을 뗄수없는 치열한 경기가 대부분이며 수많은 명승부들이 탄생해왔다.
특히나 프로야구에서는 포스트시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규시즌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아무래도 프로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영향때문일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1870년 창설된 내셔널 리그(National League)와 1901년 창설된 아메리칸 리그(American League)로 구성되어 있는데 1903년 양 리그의 우승팀이 격돌하여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게 된 것이 오늘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시초가 되었다. 즉, 1903년 벌어진 이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 (World's Championship Series)가 오늘날 월드시리즈(World Series)가 되었으며 이 최초의 월드시리즈에선 AL의 보스톤 아메리칸스가 NL의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시리즈 전적 5 : 3으로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했다.
이렇게 시작된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은 당연히 가을에 벌어기기 때문에 "Fall Classic"이란 별칭이 붙었으며 이후 메이저리그 팀이 증가함에 따라 월드시리즈외에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 , 디비전 시리즈 ,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 추가되었다. 즉, 현재 MLB에 소속된 30개팀 중 10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되며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팀" 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MLB)와 같이 프로야구가 성행하고 있는 일본(NPB)이나 한국(KBO)도 일본시리즈나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최종 우승팀으로 보는 경향이 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903년 10월 1일 개최된 제1회 월드시리즈 포스터>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 - 양대리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개 지구, 30개팀이 격돌하여 그 중 10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각 지구 1위팀과 각 리그별 최고승률을 기록한 2팀이 포스트 시즌에 참가하므로 1개 지구에서 최대 3개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셈이다.
1. 와일드카드 결정전(Wild-card round)
각 지구 1위팀을 제외한 최고승률 2팀은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한 와일드카드를 획득하기 위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게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판승부로 벌어지며 2팀 중 정규시즌 승률이 높은 팀에게 홈 어드밴티지가 부여된다.
2. 디비전 시리즈(Division Series)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과 각 지구 1위팀, 총 4팀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게 된다. 디비전 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치뤄지며 각 지구 1위팀중 가장 승률이 높은 팀이 와일드카드와 격돌하게 된다. 양팀중 정규시즌 승률이 높은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되므로 1, 2, 5차전을 홈경기로 치루게 된다.
3.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League Championship Series)
각 디비전 시리즈에서 승리한 팀은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된다. 이 챔피언쉽 시리즈는 1969년부터 개최되었으며 1985년부터는 현재와 같이 7전 4선승제로 치뤄지고 있다. 양 팀중 정규시즌 승률이 높은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되어 1, 2, 6, 7차전을 홈경기로 치루게 되며 시리즈 승리팀은 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4. 월드시리즈(World Series)
메이저리그 소속 30개팀중 최종 승자를 가리게 위해 NL과 AL의 우승팀이 격돌하는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치뤄진다. 홈 어드밴티지는 AL과 NL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의 소속팀에게 부여되며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 팀이 1, 2 , 6, 7차전을 홈 구장에서 개최하게 된다. 참고로 2015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AL 올스타 팀이 NL 올스타 팀에 6 : 3으로 승리하였으므로 2015 월드시리즈는 AL 소속팀의 홈구장에서 1차전을 치루게 된다. 앞서 말했듯 초대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보스턴 레드삭스이며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은 뉴욕 양키스(27회 우승)이다.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NL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포스트시즌
일본프로야구(NPB)는 센트럴리그(Central League)와 퍼시픽리그(Pacific League) - 양대리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리그별 6개팀, 총 12개팀이 격돌하여 그 중 상위 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먼저 각 리그별로 클라이막스 시리즈 (Climax Series)가 열리며 최종 승리팀이 리그를 대표하여 일본시리즈에 진출한다. 여기서 한가지 유의할 점은 NPB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승리팀이 리그 우승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NPB에서 각 리그 우승팀은 정규시즌 1위팀이며 클라이맥스 시리즈 승리팀은 단지 일본시리즈 진출 자격을 얻을 뿐이다.
1. 클라이맥스 시리즈 - 퍼스트 스테이지(First Stage)
클라이맥스 시리즈는 퍼스트 스테이지와 파이널 스테이지로 구분되며 정규시즌 2위팀과 3위팀이 1위팀과 대결하기 위해 먼저 3전 2선승제의 퍼스트 스테이지를 갖게 된다. 퍼스트 스테이지 3경기는 모두 2위팀의 홈경기로 열리게 되며 1승 1무 1패 또는 3무로 양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무조건 2위팀이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즉, 3위팀은 무조건 2승을 거두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2. 클라이맥스 시리즈 - 파이널 스테이지(Final Stage)
퍼스트 스테이지 승리팀과 정규시즌 1위팀이 격돌하는 파이널 스테이지는 6전 4선승제로 이루어지며 6경기 모두 정규시즌 1위팀의 홈경기로 개최된다. 즉, 정규시즌 1위팀에게는 홈 어드밴티지 뿐만아니라 부전승으로 1승이 부여되므로 포스트시즌 방식 중 가장 강력한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시리즈이다. 반면 정규시즌 3위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긴 했지만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기 전까지 단 1경기도 홈에서 경기를 갖지 못하게 된다.
3. 일본시리즈(Nippon Series)
양대리그제가 출범한 1950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 일본시리즈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승리팀이 각 리그를 대표하여 격돌하게 되며 7전 4선승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앞서 말했듯 NPB에서는 정규시즌 1위팀이 각 리그 우승팀이므로 일본시리즈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우승팀간의 대결이 아니라 리그별 클라이맥스 시리즈 승리팀끼리 격돌하는 시리즈이다.
홈 어드밴티지는 격년제로 각 리그에 부여되는 방식으로 홀수해에는 퍼시픽리그에, 짝수해에는 센트럴리그에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초대 일본시리즈 우승팀은 퍼시픽리그의 마이니치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이며 최다 우승팀은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22회)이다.
<2014년 일본시리즈 우승팀은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다>
한국프로야구(KBO) 포스트시즌
한국프로야구(KBO)는 단일리그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총 10개팀중 상위 5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NPB와 달리 정규시즌 상위팀에게 홈 어드밴티지외 특별한 어드밴티지가 부여되지 않는것처럼 보이나 정규시즌 1위팀은 한국시리즈에, 정규시즌 2위팀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때문에 상대팀을 느긋하게 분석하며 기다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5위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서 상위 4팀과 대결하는 모든 시리즈를 승리해야만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것이므로 생각보다 업셋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 와일드카드 결정전(Wild-card round)
2015년부터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시즌 4위팀과 5위팀이 2전제로 격돌하는 시리즈이다. 2경기 모두 4위팀의 홈경기로 개최되며 4위팀에게 1승이 부전승으로 부여된다. 즉, 5위팀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며 4위팀은 첫번째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2. 준플레이오프(준Play-Off)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은 정규시즌 3위팀과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루게 된다. 당연히 정규시즌 3위팀에게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므로 1, 2, 5차전이 3위팀 홈경기로 개최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달리 이 시리즈부터눈 무승부 발생시 상위팀에게 어드밴티지가 주어지지 않으며 다음 날 재경기를 통해 승부를 가려야 한다.
3. 플레이오프(Play-Off)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은 정규시즌 2위팀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루게 된다. 준플레이오프처럼 정규시즌 2위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되어 1, 2, 5차전을 홈경기로 개최하게 된다.
4. 한국시리즈(Korean Series)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드디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며 끝판왕인 정규시즌 1위팀과 최종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벌어지며 정규시즌 1위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1, 2, 5, 7차전을 홈경기로 치루게 된다. NPB와 달리 KBO리그는 한국시리즈 승리팀이 최종 리그 우승팀이므로 정규시즌에서 5위를 하더라도 리그 우승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대개 이전 시리즈에서 격전을 치루고 올라오기 때문에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치는 경우는 그리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와 같은 포스트시즌 방식(총24회)에서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 패배한 경우는 단 3번뿐으로 그 외에는 모두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했다. 초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이며 최다 우승팀은 기아 타이거즈(10회, 전 해태 타이거즈 포함)이다.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삼성 라이온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