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LG Twins 명경기 <3>
2014년 6월 26일(목) 대 NC전 4 : 0 승리
2014년 엘지 트윈스 명경기 세번째는 6월 26일 (목)에 있었던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9차전이다. 코리 리오단 (Cory S. Riordan) 의 무사사구 완봉승에 힘입어 많은 팬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 경기.
개인적으로 이날 리오단의 역투가 전체 팀원들의 사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출처 : koreabaseball.com>
코리 리오단의 역투를 감상할 수 있는 그날의 하이라이트
http://tvpot.daum.net/v/vf696iWWDXiwXhVVEOPPD83
1. 경기전 팀 순위
<출처 : koreabaseball.com>
양상문 감독의 부임이후 간신히 꼴찌에서 벗어나서 좌충우돌하고 있던 시점. 한화와의 주말시리즈에서 위닝을 거두고 잠실로 왔으나 엘지 선수들의 몸은 딱 봐도 무거워보였다. 왠지 하기싫은데 억지로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게다가 상대팀은 NC 다이노스. 시즌초반 엘지가 나락으로 빠졌던 이유 중 한가지가 시즌 초반 바로 이 엔씨전이 상당히 꼬인 것인 컸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리즈 첫경기는 엔씨 에이스인 찰리 쉬렉 (Charles Shirek) 에게 팀 역사상 최초로 노히트노런 (No-hit Game) 을 헌납하여 완패.
두번째 경기는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농락당하며 또다시 패배하여 이번시즌 이재학에게만 3승째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 경기까지 NC 상대전적은 1승 7패. (ㅎㅎㅎㅎㅎ) 호구중에서도 이런 호구가 따로 없었다.
2. 경기 시작
<경기 전 몸을 풀고있는 양팀 선발투수>
시리즈 세번째 경기는 코리 리오단과 이성민의 맞대결이었다. 이상하게 외국인 선수와 5선발 유망주와의 맞대결이었지만 하나도 유리해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엔씨에게 두번째 홈 스윕을 내줄 확률이 거의 80%이상이었기 때문에 경기를 볼까말까 고민도 많았지만 뭐...엘지 야구 한두해 본것도 아니고...그냥봤다.
양상문 감독 부임이후 조기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리오단이 엔씨 강타선을 맞아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세타자 모두 중견수 플라이. 하지만 엔씨 이성민도 전혀 개의치 않고 신인투수답게 시원하게 공을 뿌렸고 박용택과 오지환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시 삼자범퇴. 이렇게 두 투수가 좋은 모습으로 5회까지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갔다.
3. 경기 중반
5회초 종료시 리오단은 단 2안타만으로 상대타선을 봉쇄. 두번의 내야 실책이 있었지만 모두 병살로 연결하며 동료들의 실수를 덮어버렸다. 리오단의 역투에 자극을 받았는지 드디어 엘지 타선도 힘을 내서 잘던지던 이성민의 제구가 살짝 흔들린 틈을 타 손주인과 오지환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이게 얼마만의 리드인지...참..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춘 리오단의 6회까지 투구수는 단 69개. 엘지는 6회에 김용의의 적시타로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조금씩 앞서나갔고 이 와중에 임재철의 헬멧 던지기 신공이 발휘됐다. (은근..멋있었다.)
하지만 7회 리오단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엔씨가 자랑하는 클린업트리오인 나성범, 테임즈 (Eric Thames), 이호준을 상대해야 했는데 첫타자인 나성범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 그러나 리오단의 공은 여전히 묵직했으며 테임즈를 중견수플라이, 이호준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모창민에게 안타를 허용하여 2사에 1, 3루 상황이 이어졌지만 김종호를 투수앞 땅볼로 자신이 처리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8회 강습타구를 처리하는 채은성, 이전의 실책을 만회하는 호수비였다.>
4. 무사사구 완봉승 (Shot-Out) 달성
8회를 마친 시점 리오단의 투구수는 97개. 100구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고 완봉을 기대하는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다시 마운드로 향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인 강타자 에릭 테임즈를 풀 카운트 접전끝에 2루땅볼로 처리하며 112구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두번째 타자인 나성범의 빨랫줄같은 타구를 처리한 2루수 손주인의 호수비 또한 인상적이었다.
코리 리오단의 무사사구 완봉승 달성 영상
http://tvpot.daum.net/v/v02c5llDRqleRJIIS5RR8Ul
<완봉승이 결정된 직후 포수에게 다가가는 코리 리오단>
이날 코리 리오단의 무사사구 완봉승은 2012년 10월 1일 기아 타이거즈의 김진우가 롯데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1년 8개월만에 나온 기록이며 엘지만 한정하면 MBC 청룡시절 포함 통산 7번째의 기록이었다. 혹시나 감이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덧붙이자면 엘지 트윈스의 가장 최근 무사사구 완봉승은 1995년 8월 3일 이상훈 선수가 삼성을 상대로 달성한 것으로 무려 19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경기종료 후 인터뷰 중인 리오단, 그는 야수들의 호수비덕에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무사사구 완봉승은 기록이상의 가치가 있었는데
첫째는
퇴출위기의 외국인 선수가 새로 부임한 감독의 지도를 통해서 일구어낸 성과였다는 점이다. 양상문 감독 부임시 그닥 반기지 않는 팬심도 어느정도 있었는데 (물론 지금이야 절대적이지만....ㅎㅎ) 이날 이후 각종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양상문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고 이는 새로 부임한 감독에 대한 선수단과 팬들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두번째는
노히트게임으로 침체된 선수단의 사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점이다. 특히나 시즌초반 계속 밀렸던 엔씨에게 외국인선수 사상 최초의 노히트게임이라는 엄청난 대기록까지 헌납하여 선수단은 물론 팬들도 엄청나게 상심했지만 곧바로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맞서면서 이에 대한 상처를 어느정도 치유할 수 있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은 빨리 잊는게 약이다.)
세번째는
이전까지 크게 열세를 보였던 엔씨를 상대로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 경기까지 엘지는 엔씨에 상대전적 2승 7패를 기록했는데 시즌 종료 후 상대 전적은 8승 8패 동률을 이뤘다. 즉, 이후 정규시즌간 엔씨에게 단 1경기만을 내주었으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만났을 때는 투타에서 엔씨를 압도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결론
비록 시즌 막판에 부진한 모습으로 2015시즌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코리 리오단은 수렁에 빠진 2014시즌 엘지 마운드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언제 다시 함께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다시 만날때까지 그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마지막 타자를 처리하고 동료들에게 향하는 리오단>
'Twins Story > 2014년 LG Twins 명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LG Twins 명경기 <6> (0) | 2015.01.28 |
---|---|
2014년 LG Twins 명경기 <5> (0) | 2015.01.19 |
2014년 LG Twins 명경기 <4> (0) | 2015.01.13 |
2014년 LG Twins 명경기 <2> (0) | 2015.01.06 |
2014년 LG Twins 명경기 <1> (0) | 2015.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