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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Story/The Player

헥터 노에시(Hector Noesi), 타이거즈의 로저스가 될것인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투수 "헥터 노에시" (Hector Noesi)가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지만, 도미니카 현지 언론에서는 1년간 2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노에시가 KIA 타이거즈 입단을 결정한 것으로 공공연히 보도되고 있다. 

 

헥터 노에시는 1987년생(만28세)으로 도미니카 공화국(Dominican Republic) 국적의 우완투수이다. 2004년 자유계약 선수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였으나, 토미 존 수술(Tommy John surgery)로 인하여 입단 초기에는 꽤나 고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2009년이 되어서야 부상에서 회복한 노에시는 싱글 A에서 6승 4패, ERA 2.92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양키스는 룰5 드래프트(Rule 5 Draft)에서 그를 보호하기 위해 바로 40인 로스터(40-man roster)에 포함시켰다.

 

<2010년, 퓨쳐스 올스타에 선정된 헥터 노에시>

 

 

 

2010년 23세가 된 노에시는 싱글 A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더블 A와 트리플 A까지 진출하였고 좋은 활약으로 퓨쳐스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0년 총 28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하여 160이닝을 소화한 노에시는 14승 7패, ERA 3.20 을 기록하였으며 다음 시즌 빅리그 콜업이 예상되는 유망주로 지목되기 시작하였다. 

 

2011년 4월 13일, 드디어 노에시는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오른 불펜투수 루이스 아얄라(Luis Ayala)를 대신하여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다. 그리고, 5월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불펜투수로 등판하며 데뷔전을 갖게된 노에시는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였고, 빅리그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따내는 행운아가 되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인 9월 21일,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던 노에시는 2011년 30경기(선발 2경기), 56.1이닝동안 2승 2패, ERA 4.47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1년 시즌 종료 후 노에시는 헤수스 몬테로(Jesus Montero)와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클 피네다(Michael Pineda), 호세 캄포스(Jose Campos)와 트레이드 되었다. 이 트레이드가 받이들이기 힘들었는지 노에시의 시애틀에서의 활약은 그리 좋지 못했다.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는 노에시를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켰지만 22경기(선발 18경기)에서 2승 12패, ERA 5.82 를 기록하며 전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헥터 노에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년간 2승 14패, ERA 6.13으로 매우 부진했다>

 

 

2014년까지 매리너스는 노에시가 반등하기를 기다렸지만 노에시는 전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2014년 4월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레인저스에서도 단 3경기만에 퇴출된 노에시는 다음 행선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겨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에게 어떤 장점을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화이트삭스는 그를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켰고 노에시는 선발등판한 27경기, 166이닝동안 8승 11패, ERA 4.39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겨우 회복했다. 

 

시즌 종료 후, 최저 연봉을 받던 노에시는 연봉조정 자격까지 획득했고 자신을 믿어준 화이트삭스와 195만달러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와 달리 2015시즌 노에시는 다시 부진에 빠졌고, 총10경기 5번의 선발등판에서 승리없이 4패, ERA 6.89만을 기록하는 극악의 성적으로 6월 18일 다시 방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5시즌 동안 활약한 헥터 노에시는 107경기, 395.1이닝을 소화하며 12승 31패, ERA 5.30을 기록했으며 279개의 탈삼진을 잡는동안 14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동안 123경기, 584.1이닝동안 35승 28패, ERA 3.71을 기록했으며 트리플A 기록만 살펴보면 46경기, 239이닝 동안 11승 15패, ERA 4.78을 기록했다.

<헥터 노에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8승 15패, ERA 4.80을 기록했다>

 

 

여기까지 살펴봤을 때, 헥터 노에시는 여러모로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에스밀 로저스를 떠올리게 한다. 일단 노에시와 로저스는 6피트 3인치(약191cm), 200파운드(약 91kg)라는 동일한 체격을 가졌고 93마일(153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이다. 로저스 역시 트리플 A에서 통산 48경기 228이닝을 던지며 10승 13패, ERA 5.33을 기록했으니, 노에시와 별반 다를바 없고 둘 다 연봉조정 자격을 얻은 첫해 아무 활약없이 방출된 점 또한 유사하다.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에스밀 로저스가 자신의 패스트볼을 뒷받침하는 슬라이더라는 날카로운 주무기를 갖고 있는데 반해 노에시의 세컨 피치는 체인지업이라는 점이다. 한때 "Excellent" 급으로 평가받았던 그의 체인지업이 로저스의 슬라이더만큼 위력을 발휘한다면 그 역시 타이거즈 팬들에게 환상적인 피칭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5시즌 김기태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KIA 타이거즈는 여러 우려속에서도 시즌 끝까지 선전했지만 필립 험버(3승 3패, ERA 6.75), 에반 믹(4승 4홀드, ERA 4.44), 조쉬 스틴슨(11승 10패, ERA 4.96)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준 양현종과 클로저에서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윤석민, 그리고 150km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무장한 헥터 노에시가 라인업에 가세한다면 어느 팀 부럽지 않은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노에시의 합류에 대해 어떤 오피셜로 없는 상황이지만 그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하루빨리 KBO리그에서 감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헥터 노에시는 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