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날 벌어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간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현재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좌완 에이스 유희관이 19승 달성에 실패함에 따라 올시즌 20승 달성이 사실상 좌절된 것 같다.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에 충분한 유희관이지만 단일시즌 20승 달성여부는 유희관에게도 그리고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에게도 굉장히 상징적인 기록인지라 여러모로 아쉬워했을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프로야구 출범 첫해, 24승을 거두며 OB 베어스 우승에 기여한 "불사조" 박철순>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 역시 이틀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기에 잔여경기 일정상 올시즌 20승 투수는 아마도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선발투수의 단일시즌 20승은 대개 시즌당 30여경기에 출전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기록하는데 이 선수들의 맞대결 상대 역시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역대 베어스 출신 20승 투수는 1982년의 박철순과 2007년의 다니엘 리오스, 단 2명뿐으로 이 두 명의 에이스는 모두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이처럼 "20승 투수"라는 강력한 에이스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며 올시즌 20승을 노리는 에릭 해커와 유희관의 소속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다.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박철순부터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 해켄까지 역대 단일시즌 20승 이상을 달성한 "슈퍼 에이스" (Super Ace)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83년 장명부는 총 60경기 출전, 30승 16패, 6세이브라는 엽기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연도 |
팀 |
이름 |
경기수(G) |
승(W) |
패(L) |
평균자책점(era) |
이닝(IP) |
1982년 |
OB 베어스 |
박철순 |
36 |
24승 |
4패 |
1.84 |
224.2이닝 |
1983년 |
삼미 슈퍼스타즈 |
장명부 |
60 |
30승 |
16패 |
2.34 |
427.1이닝 |
해태 타이거즈 |
이상윤 |
46 |
20승 |
10패 |
2.67 |
229.1이닝 | |
1984년 |
롯데 자이언츠 |
최동원 |
51 |
27승 |
13패 |
2.40 |
284.2이닝 |
1985년 |
삼성 라이온즈 |
김시진 |
47 |
25승 |
5패 |
2.00 |
269.2이닝 |
삼성 라이온즈 |
김일융 |
34 |
25승 |
6패 |
2.79 |
226이닝 | |
롯데 자이언츠 |
최동원 |
42 |
20승 |
9패 |
1.92 |
225이닝 | |
1986년 |
해태 타이거즈 |
선동열 |
39 |
24승 |
6패 |
0.99 |
262.2이닝 |
1987년 |
삼성 라이온즈 |
김시진 |
33 |
23승 |
6패 |
3.12 |
193.1이닝 |
1989년 |
해태 타이거즈 |
선동열 |
36 |
21승 |
3패 |
1.17 |
169이닝 |
1990년 |
해태 타이거즈 |
선동열 |
35 |
22승 |
6패 |
1.13 |
190.1이닝 |
1995년 |
LG 트윈스 |
이상훈 |
30 |
20승 |
5패 |
2.01 |
228.1이닝 |
1997년 |
쌍방울 레이더스 |
김현욱 |
70 |
20승 |
2패 |
1.88 |
157.2이닝 |
1999년 |
현대 유니콘스 |
정민태 |
33 |
20승 |
7패 |
2.54 |
230.2이닝 |
2007년 |
두산 베어스 |
다니엘 리오스 |
33 |
22승 |
5패 |
2.07 |
234.2이닝 |
2014년 |
넥센 히어로즈 |
밴 헤켄 |
31 |
20승 |
6패 |
3.51 |
187이닝 |
<KBO리그 역대 20승 투수 명단, 색깔표시는 그해 최종 우승팀>
위 표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20승 투수는 총 16번 나왔으며 그 중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이 3번, 삼성 라이온즈의 김시진과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이 2번씩 달성했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는 427.1이닝이란 살인적인 등판속에서 30승을 달성하여 KBO 통산 유일의 단일시즌 30승 투수가 되었다. 당연히 앞으로 이렇게 등판할 투수가 나올 확률은 거의 없으니 장명부는 KBO리그 역사가 지속되는 한 유일한 단일시즌 30승 투수로 남게될 것이다.
그리고 1985년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단일시즌 20승 투수를 2명 배출했다. 똑같이 25승을 달성한 김시진과 김일융, 이 두명의 슈퍼 에이스를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는 그해 전기리그와 후기리그에서 모두 7할 이상의 승률로 다른 팀들을 압도하며 통합우승을 차지, 한국시리즈를 지워버린 유일한 팀이 되었다.
<1985년 나란히 25승을 수확한 김시진(좌)과 김일융(우) , 과연 이들을 능가할 원투펀치가 나올수 있을까?>
2007년 두산 베어스의 다니엘 리오스는 1998년 한국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진출한 이후 최초로 단일시즌 20승을 달성한 외국인 선수가 되었으며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 헤켄이 7년만에 두번째 20승 달성 외국인 선수가 되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2015년 9월 27일 현재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와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이 18승을 거두며 17번째 20승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선수과 외국인 선수, 그리고 좌완투수와 우완투수의 경쟁이란 점에서 흥미를 더하고 있으며 설령 이들이 단일시즌 20승 달성에 실패한다해도 이 슈퍼에이스들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 계속될 것이다.
<2007년 외국인 선수 최초로 KBO리그 단일시즌 20승을 달성한 다니엘 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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