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seBall Story/Pitching

평균자책점(ERA)의 유래, 계산법과 통산기록들

평균자책점(Earned Run Average)은 "야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야구기자겸 역사가인 "헨리 채드윅"  (Henry Chadwick)이 창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창기 근대야구에서는 선발투수가 경기끝까지 완투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것이어서 승-패 (Win-loss)외에는 별다른 투수평가 지표가 없었다. 

 

하지만 1900년대에 이르러 중간투수(relief pitcher)의 등장으로 이러한 승-패 만으로는 모든 투수들을 평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투수평가시 또다른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 때 만들어진 것이 바로 평균자책점(ERA)이다.

<헨리 채드윅, 덕분에 야구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평균자책점(ERA)의 계산방법

 

평균자책점(ERA)은 투수가 허용한 자책점(earned run)의 평균(average)을 뜻하는 것으로 경기당 정규이닝인 9이닝으로 환산한 수치이다. 즉, 간단히 정의하면 9이닝당 평균자책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방어율이란 단어로 표시했다. 

 

그런데 9이닝당 실점(run)이 아니라 자책점(earned run)이다. 그렇다면 실점은 무엇이고 자책점은 무엇인가? 실점이란 자책점(earned run) 과 비자책점(unearned run)으로 구분되는데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비자책점부터 살펴보자.

 

비자책점은 투수의 책임으로 볼 수 없는 야수의 실책(error)이나 포수의 포구실책(passed ball), 타격방해(interference), 주루방해(obstruction)로 인하여 출루한 주자의 득점을 말한다. 투수 역시 공을 던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야수로 보기때문에 투수 본인의 실책에 의한 실점도 비자책점이 된다. 또한, 실책으로 인해 이미 3아웃이 되었을 상황이 계속되는 경우 이후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 된다.

 

예를들어,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자가 실책으로 출루한 경우. 만약 실책이 없었다면 이미 3아웃이 되어 공수교대가 되어야 할 상황이지만 실책으로 계속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서 다음 타자가 홈런을 쳐서 2점을 실점한 경우 이 2점이 모두 비자책점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책점은 무엇일까? 비자책점과 반대로 투수가 허용한 책임점수로 보면 되는데 단순히 비자책점이 아닌 것이 모두 자책점이라 생각하면 된다. 즉, 실책, 포일, 타격방해등이 없었다면 모두 자책점인 것이다. 이렇게 투수가 허용한 자책점을 모두 더한 후 투수가 소화한 이닝수(IP,Inning Pitched)로 나누고 9를 곱하면 평균자책점이 계산된다.

 

<출처 : en.wikipedia.org>

 

 

승-패와는 달리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이 적용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가지 부분의 1위를 한 투수가 모두 달성한 경우 투수부문 3관왕인 트리플 크라운을 (The pitching Triple Crown) 달성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규정이닝의 계산은 각팀의 정규게임수를 생각하면 된다. 2014시즌 한국프로야구는 팀당 128경기를 치뤘으므로 규정이닝은 128이닝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득점은 많이하고 실점은 적게해야 이기는 것이기 때문에 각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낮을수록 좋은 투수로 평가된다. 극단적으로 투수가 한점도 내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평균자책점은 "0.00"이 될 것이고 반대로 1개의 아웃도 기록하지 못하고 점수를 내준다면(흠...) 나눗셈의 특성상 평균자책점은 무한대가 되지만 편의상 99.99로 표시된다.

<2014시즌 KBO 평균자책점(era) 1위, 삼성라이온스의 릭 밴덴헐크>

 

 

 

   평균자책점(ERA) 관련 기록


메이저리그(MLB) 통산 평균자책점(era) 1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Chicago White Sox)에서 활약한 애드 월시(Ed Walsh) 로 그는 MLB에서 활약한 14시즌 통산 1.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단일시즌 평균자책점 1위는 뉴욕 자이언츠 (New York Giants), 필라델피아 필리스 (Philadelphia Phillies)등에서 활약한 팀 키프(Tim Keefe)로 1880년 그의 평균자책점은 단 0.86 이었다. 

<194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에드 월시, 지금은 기분이 안좋은 것 같다.>

 

 

<19세기 후반 팀 키프의 투구 모습, 글러브가 없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평균자책점1위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Yomiuri Giants)에서 활약한 후지모토 히데오로 (Hideo Fujimoto)로 1942년부터 1955년까지 14시즌간 통산 1.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단일시즌 평균자책점 1위 역시 후지모토 히데오인데 1943년 그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73 이었다.

 

어. 그런데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퍼펙트 게임까지 달성한 레전드 투수인 후지모토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의 출신지가 다름아닌 부산이다. 그렇다. 그 역시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이팔룡" 후지모토 히데오의 한국이름이다.

<후지모토 히데오, 아니 "이팔룡"의 투구모습 >

 

 

한국프로야구(KBO) 통산 평균자책점 1위는 당연히 선동렬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 그는 해태 타이거즈에서 11시즌간 1.20 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 2위는 2.46 의 최동원이고 3위는 2.56의 정명원으로 그는 현재 신생팀 kt wiz의 투수코치이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2배가 넘는 압도적 차이인데 단일시즌 평균자책점 기록을 보면 더욱 차이가 나서 선동열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알 수 있다.

 

단일시즌 평균자책점 1위는 1993년 선동열의 0.78로 126 1/3 이닝을 던지면서 허용한 자책점은 11점이다. 2위는 1987년 선동열의 0.89, 3위는 1986년 선동열의 0.99, 이당시 프로2년차의 선동열은 무려 262 2/3이닝을 던지면서 0.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괜히 국보급이 아니다. 그리고 4위도, 5위도, 6위도, 7위도 모두 선동열이다. 8위로 가서야 드디어 선동열이 아닌 다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데 선동열의 프로데뷔전인 1984년의 장호연으로 그는 1.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의 국보급 투수, 선동열의 멋진 와인드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