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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Story/Pitching

세이브(Save), 팀 승리를 지킨 자에게 주어지는 열매

야구경기에서 구원투수 (Relief pitcher)들에게 주어지는 기록인 "세이브" (Save)란 단어는 대략 1952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t. Louis Cardinals)의 경영자인 짐 투미 (Jim Toomey)등이 구원투수들의 승리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팀이 승리했을 때 승수를 기록할 수 없는 구원투수들에게 세이브란 수치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팀 자체적으로 구원투수들의 효율성을 측정하기 위한 자체 기준이었을뿐 야구 기록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좀 더 구체적인 개념과 기준을 필요로 했다. 

 

시간이 흘러 1960년이 되고나서야 세이브는 야구기자인 제롬 홀츠먼 (Jerome Holtzman)에 좀 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는 투수들의 성적을 측정하는 전통적인 지표인 평균자책점(ERA)과 승-패(Win-Loss)기록만으로는 구원투수들의 성적을 가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균자책점(ERA)은 구원투수가 승계받은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 경우등을 집계할 수 없었고 승-(Win-Loss)기록은 팀의 리드를 지킨 구원투수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기록이었다.

<야구기자로서 세이브 기록을 창안한 제롬 홀츠먼은 훗날 MLB 공식 역사가로 선정되었다.>

 

 

 

예를들어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Pittsburgh Pirates)의 투수 엘로이 페이스 (Elroy Face)는 1959년 18승 1패를 기록했는데 그의 18승 중 10승은 페이스가 앞선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 또는 리드를 허용한 후 팀이 다시 득점에 성공하여 기록된 것이었다. 홀츠먼의 구상대로 페이스의 승수를 다시 분석한 경우 그에게는 10승이 아닌 단 5승만이 기록되어야 했다. 

 

홀츠먼의 자신의 생각을 당시 스포츠 신문 발행자인 테일러 스핑크 (J. G. Taylor Spink)에게 설명했고 스핑크의 자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스포팅 뉴스 (The Sporting News)지면을 통해 홀츠먼의 기준에 의한 세이브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작업은 세이브가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게 되는 1969년까지 9년간 계속되었다. 1920년 타점 (Run Batted In, RBI)이 메이저리그 기록에 추가된 이후 약 50년만에 새로운 야구 기록이 창안된 것이다. 

 

"세이브" (Save)는 이렇게 1969년 메이지리그(MLB)의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었고 1969년 4월 7일 LA 다저스 (Los Angeles Dodgers)와 신시내티 레즈 (Cincinnati Reds)와의 개막전 대결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돈 드라스데일 (Don Drysdale)의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팀의 승리를 지켜낸 빌 싱어 (Bill Singer)가 최초로 세이브를 부여받는 투수가 되었다. 참고로 일본프로야구(NPB)는 1974년, 한국프로야구(KBO)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이 세이브 기록이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

<MLB 최초로 세이브를 기록한 빌 싱어, 그러나 그의 통산 세이브 갯수는 단 2개이다.>

 

 

 

현대의 야구룰에서 구원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하려면 승리투수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고 승리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여 팀의 리드를 유지한채 경기를 종료시킨 상태에서 다음 중 하나의 상황에 해당되어야 한다. 그리고 세이브 기록은 한 경기에서 한명의 구원투수에게만 부여된다. 또한 세이브 요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등판한 구원투수가 리드상황을 지키지못한 경우에는 "블론세이브" (Blown Save)가 기록되게 된다.

(1)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장하여 최저 1이닝이상 투구한 경우

(2) 루상의 주자, 타자 또는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장한 경우

(3) 최저 3이닝 이상 효과적인 투구를 하였을 경우

<2013년, 은퇴를 앞둔 마리아노 리베라가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에 등판하는 모습>

 

 

시간 제한이 없는 야구경기의 특성상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 (Closer)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세이브는 특급 마무리 투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지 오래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뉴욕 양키스에서 19년간 활약하며 통산 652세이브를 기록한 마리아노 리베라 (Mariano Rivera)이며 그 다음으로는 통산 601세이브를 기록한 트레버 호프만 (Trevor Hoffman)으로 그는  "지옥의 종소리" (Hells Bells)란 별명을 갖고 있다.

<트레버 호프만은 MLB 최초로 500세이브와 6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최다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주니치 드래건즈 (Chunichi Dragons)이와세 히토키(Hitoki Iwase)로 그는 16시즌동안 통산 402세이브를 기록중이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세이브 기록은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의 277세이브이며 그 다음은 통산 227세이브를 기록한 LG 트윈스의 "노송" 김용수이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수호신 이와세 히토키는 2015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중이다.>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은 2008년 LA 에인절스 (Los Angeles Angels)소속이었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Francisco Rodríguez)가 기록한 62세이브이며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와세 히토키(Hitoki Iwase)와 한신 타이거스 (Hanshin Tigers)후지카와 큐지(Kyuji Fujikawa)가 각각 2005년, 2007년에 기록한 46세이브, 한국프로야구는 2006년과 2011년 오승환이 기록한 47세이브가 단일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이다.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는 현재 밀워키에서 활약중이며 통산 37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